
제가 초등학교 5학년일때 가계가 기울기 시작해 구룡마을로 이사와 지금까지 19년간 살아왔습니다.
지저분한 곳일지는 모르지만 저에게는 추억과 삶의 유일한 보금자리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무허가 판자촌이기에 마을을 철거하라는 명령과 함께,
어제까지(08. 9 .5) 20여체가 사라졌고 오늘은 또 얼마간의 집이 사라질지 모릅니다.
불행중 다행히 아직 저희집은 무사하지만 언제 철거당할지 모르는 신세라 모든 짐을 빼서 마을 콘테이너에 옮겨놓은 상태입니다.
짐을 옮겨놓고 텅빈 방을 보니 하염없이 억울함이 밀려들어와 이렇게 글을 씁니다.
여기사는 사람 대부분이 힘없고 돈없이 모여앉아 한집 두집 서로 도아가며 지은 집들이고 전제산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무허가라고는 하나 몇십년간 정붙이고 산 곳을 "몇일 시간 여유 줄테니까 집 부숴놓고 떠나라"고 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땅주인이 자신의 땅을 사용할 권리와 마찬가지로 저희도 살아갈 권리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상대는 법의 잣대를 들어 우리를 겨냥하니 우리가 대항할것은 아무것도 없더군요.
이러한 상황에서 인터넷에 글 몇자 올리는게 무슨 해법이되진 않겠습니다만, 억울한 마음과 이에 공감할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 다시 한번 용기를 얻고자 이글을 씁니다.
ps. 짐을 다 옮겨버려 사진을 찍을수 없어 다른분껄 인용했습니다. 실제로 분위기가 흉흉해져서 사진찍기도 뭐하고요.
사진 출처는 http://musket.tistory.com/160 입니다.
